드디어 대한씨름협회와 한국씨름연맹이 씨름 발전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

대한씨름협회는 2일 낮12시 서울 세종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한국씨름연맹을 협회의 산하 단체로 편성하는 협약식(MOU)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박승한 회장, 김병헌 실무부회장, 손상주 전무이사, 성석윤 사무국장 등의 대한씨름협회 실무진과 한국씨름연맹의 김수용 총재, 정성재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협약식은 협약서 낭독, 협약서 서명, 대한씨름협회 박승한 회장 인사말, 한국씨름연맹 김수용 총재 인사말,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됐다.

대한씨름협회와 한국씨름연맹은 2007년 결별을 공식 선언한 후 약 6년 만에 다시 손을 맞잡게 됐다. 이로써 씨름계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침체에 빠진 씨름 발전을 도모할 수 있게 되었다.

2007년 공식 결별 선언 이후 약 6년 만에 다시 의기 투입한 대한씨름협회와 한국씨름연맹은 이번 협약식을 통해 씨름 중흥과 화합을 노리고 있다. 특히 대한씨름협회는 한국씨름연맹을 산하 연맹으로 끌어안으며, 임원구성 등 제반사항은 추후 준비 위원회를 구성하여 위임할 예정이다.

앞으로 대한씨름협회는 2014년부터 지역연고를 근간으로 하는 프로 씨름을 시범 운영, 과거의 명성을 뛰어넘는 수준 높은 씨름 경기를 보이라 다짐했다. 특히 대한씨름협회 박승한 회장은 이번 협약식을 계기로 모든 씨름 인들이 신뢰와 화합, 대동단결로 하나 되는 씨름을 만들 것이라 전했다.

이날 협약식에서 가장 핵심이 된 내용 중에 하나는 바로 프로씨름 부활이다. 두 단체는 주도권을 놓고 오랜 기간 갈등을 겪은 끝에 2007년 각자의 길을 걸었다. 특히 한국씨름연맹은 2008년 마지막 프로팀이었던 현대삼호중공업이 탈퇴한 뒤 '팀 없는 연맹'으로 간판만 내건 채 겨우 명맥을 유지해 왔다. 이럼에도 프로대회 개최권을 양보하지 않으면서 대한씨름협회는 지역장사씨름대회만 유치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협약을 계기로 대한씨름협회는 프로씨름을 개최할 수 있는 권한을 얻게 되면서 스폰서 유치에 탄력을 받게 됐다.

대한씨름협회 박승한 회장은 “씨름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오늘 대한씨름협회와 한국씨름연맹이 통합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을 전하는 됨을 늦었지만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그동안 씨름계에 쌓인 불신을 신뢰로, 분열을 단결로, 대결을 화합의 장으로 만들어 나아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씨름연맹 김수용 총재 또한 “두 단체가 손잡은 만큼 우리 한국씨름연맹에서도 대한씨름협회를 도와 더욱더 활기 넘치고 재밌는 씨름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프로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가 무겁다. 현재 아마추어 자격으로 있는 지자체 팀이 프로팀으로 전향하는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지자체 팀이 프로팀으로 전향하면 전국체육대회(체전)에 출전할 수 없을 뿐 아니라 프로화에 투입되는 예산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에 박승한 회장은 “씨름 연구위원회를 통해 문제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답했다.

더불어 대한씨름협회는 ‘씨름 승단제’를 도입할 계획도 밝혔다. 박 회장은 “태권도, 유도 등 다른 무도 종목이 국제적으로 인기를 누리는 비결은 공식적으로 실력을 인증하는 승단제 덕분이다. 전 국민을 대상으로 씨름 승단제를 도입하면 씨름이 국민 생활 속에 파고들 수 있을 것”이라며 씨름의 저변 확대를 노리고 있다.

또한 박회장은 프로 씨름대회 부활 외에도 한국체육대학, 국군체육부대 씨름부 창설 등 씨름 중흥 방안을 밝혔다.

한편 한국씨름연맹은 씨름의 인기가 시들해지고 마지막 프로팀 현대삼호중공업이 2008년 연맹 탈퇴를 선언한 이후 그 명맥만을 유지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