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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방문기-박승한(대한씨름협회 부회장)
등록자
관리자
등록일
2010-06-16 09:35:18

<일본방문기>

  2010년 5월19일 김포에서 비행기를 타고 동경 하네다 공항에 도착했다. 대표단은 4명으로 구성되었는데 대한씨름협회 최태정회장, 이승삼 전무, 성석윤 사무국장과 필자이다. 스모경기를 관람하고 시설을 견학하며 벤치 마킹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현 스모 선수 가스가오 가쓰마사(春日王克昌:한국명 김성택)와

최태정 회장이 국기관에서 만나 기념촬영

  이 방문을 주선한 사람은 일본인 가수카씨 였다. 가수카씨는 일본올림픽 위원회에서 일하다 은퇴한 분으로 한국을 무척이나 좋아하고 매년 한국을 다녀 가는 등 한국인을 좋아하는 것이 이번 일을 추진하게 된 동기다.

  이번 방문에서 우리를 적극적으로 도움을 준 기관은 일본올림픽위원회였다. 공항에 도착했을 때 일본 올림픽위원회 차량이 우리를 픽업했고, 우리가 체류하는동안 스모경기장을 관람하거나 일본대학교 스모부 훈련장 등을 갈 때도 차량과 통역할 수 있는 안내원이 나와 우리를 안내 해 주었다. 또한 일정에 없었던 일본국가트레이닝 센터까지 안내 해 주었다. 이 지면을 통해 가수카씨와 일본 올림픽위원회측에 감사를 드리고 싶다.

  세계스모연맹 회장이며 일본대학교 재단 이사장인 다나카씨가 우리 대표단을 저녁식사에 초대하였으며, 씨름과 스모에 관한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앞으로 우리 씨름과 교류하기 위해 9월경 대회 일정과 맞추어 한국을 방문하기로 약속하였다. 다나카 회장은 세계90여 개국을 방문하고 세계 각국에서 대회를 치루는 등 홍보활동을 펴 80여 개국이 세계 스모 협회에 선수로 등록이 되어 올림픽 종목으로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한국 씨름도 세계화 해야 하는데 스모에 비하면 우리는 할 일을 너무 못한 것 같아 마음이 편치 않았다.

  스모박물관은 1954년도 만든 것인데 전시물은 주로 유명선수들의 복장과 관련된 물건이 전시 되어있었고 소장하고 있는 중요물건들은 노출시키지 않고 있었다. 전시된 물건들은 하나같이 화려하고 값이 나가는 듯 한 물건이다. 우리가 앞으로 씨름 박물관을 만든다면 전시 할 수 있는 물건들이 많지 않을 것이다. 거의 전부가 황소 트로피이며 장사복도 고급스럽지 않아 박물관이 만들어 지더라도 무엇을 전시 할 것인가 고려하여 지금부터 준비해야 함을 절실하게 느낀다.

 

 

 

스모박물관 전시품

  스모경기는 9시간(오전9시부터 오후6시까지)동안 지속된다. 그러나 별로 지루한 느낌이 들지 않는다. 관람자들은 자기 취향과 비용을 고려하여 몇 개의 음식 메뉴를 선택하여 구입할 수 있고, 기본적으로 술도 제공된다. 돈을 지불하면 술을 주문해서 얼마든지 마실 수 있다.

 

 

출장 나온 음식점들,

  경기장 로비에는 스모관련 선물을 파는 부스, 스모 책을 출판하는 출판사, 특정한 도장의 장고요리(스모선수들이 개발하여 먹는 음식인데 도장마다 레시피가 다름) 방식으로 음식을 만들어 파는 업체 등 다양한 볼 꺼리가 있어 시간이 잘 간다.


스모관련 선물 파는 부스
                                  스모관련 출판물

  경기장을 가만히 내려다 보고 있으면 개미집을 보는 것 같다. 덩그랗게 매달린 스모 경기장 지붕, 심판, 선수, 선수를 호명하는 사람, 뿌린 소금을 빗질하는 사람, 스폰서 깃발을 들고 도는 사람들, 소금을 뿌리는 선수들 등 마치 개미집에서 처럼 끊임없이 움직이고 대회는 진행된다.


  경기에서 보여주는 기술은 씨름에 비해 화려한 기술이 없다. 대부분 밀어 내어 승부가 결정된다. 화려한 기술은 없지만 거리를 둔 선수가 심판의 신호에 따라 경기가 시작되면 일 순간 경기가 끝나고 이미 기다리고 있는 다음 선수가 경기장으로 올라오고 다음 경기로 이어진다. 두 사람이 공격을 하지 않고 오랫동안 붙잡고 서 있는 경우는 거의 없다. 화려한 기술이 나오지 않더라도 몇 초 내 경기가 끝나고 빠르게 다음 경기로 이어지는 중간에 빗질을 하는 등 관중들의 눈길 을 계속 경기장 쪽으로 끌게 만든다.


  요코즈나가 나와서 하는 “dohyoiri”는 스모의 상징이다. 허리에 밧줄(ceremonial rope)을 두르고 관중들을 향하여 포즈를 취하고 앉은 자세에서 마치 춤을 추듯 일어나서 다리를 들어 땅을 내려 밟는다. 내리 디딜 때 마다 관중들은 요코즈나의 다리가 땅에 닿는 순간 소리를 지른다. 경기가 끝나면 스모선수가 경기장에 나와 활을 흔들어 흥분된 경기장을 원상태로 돌아 갈 수 있도록 의식을 행한다.


  경기장 로비에는 안내원이 안내자료를 제공하고 관람객을 안내하고 있는데 일본어와 영어 자료를 같이 제공하고 있다. 이번 경기에서 여러 명의 외국인들을 만났는데 그만큼 많은 외국인들이 스모를 관람하러 오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도착 사흘째 되는 날 우리나라 태능 선수촌 같은 일본 국가대표선수 트레이닝 센터를 관람했다. 아찌나모도 회사에서 거금을 들여 건설했다고 한다. 국가 대표 선수들이 숙식을 하면서 훈련하는 곳인데 자랑할 만한 시설을 갖추고 있었다. 일본올림픽 위원회에서 제공한 식사도 맛이 있었고, 음식마다 칼로리 등 영양에 관한 정보가 상세하게 표시되어 있어 선수들에게 유용한 정보가 되는 것 같다.

 

 

트레이닝 센터에 있는 현판


  오후에는 일본대학교 스모부 훈련장을 방문했다. 숙소를 갖춘 훈련장이 있었는데 선수들이 합숙을 하면서 훈련하고 있었다. 세계 스모연맹 회장이며 일본대학교 이사장 다나카 씨가 감독이고, 3명의 코우치가 있으며 선수들은 50여명이라 했다. 많은 비용을 다나카씨가 개인적으로 지원하고 나머지 얼마의 비용은 선수 개인들이 조금씩 돈을 내 운영이 되고 있다고 한다.

 

 

일본대학교 스모훈련장


  스모는 우리가 생각하는 씨름과 다른 어떤 종교와도 같은 것이다. 신사나 절 등에서 볼 수 있는 것들을 스모 선수들의 복장에서 볼 수 있으며 스모 대표 상징도 일본 황실의 문장인 국화와 같다. 스모를 보면 일본 문화가 구 속에 배어있다. 심판의 복장은 사무라이 복장이고 선수나 진행요원 모두 전통 복장을 하고 있다. 스모 경기장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 사람조차도 옛 일본 복장을 하고 있다.


  스모는 100년전 스모 전용경기장을 건설했지만 우리는 지금도 전용경기장이 없다. 스모는 1925년 재단법인으로 인가를 받았지만 우리는 이제서야 사단법인화를 추진하려고 한다. 아직까지 전용경기장이 없어 유랑극단처럼 이리 저리 다니는 우리의 모습을 생각하며 씨름인의 한 사람으로 할 일을 못한 것 같아 뼈아픈 반성을 하면서 이 글을 마칠까 한다. 우리 국민들은 지금까지 씨름을 사랑해 주었는데 시대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한 씨름인들 그리고 무관심한 정부의 지원을 종용해 본다.


  끝으로 사비를 지원하여 이 방문이 이루어지도록 해 주신 최태정 회장께 감사를 드린다. 이 방문이 우리 씨름의 발전에 도움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대한씨름협회 부회장 박승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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